현실이 팍팍하니 예전같았으면 쿨하게 넘겼을 사건사고도 해피하고 잉여로운 덕질 라이프의 강력한 태클이 되어주네열 겨우 한숨 돌리고 망상과 바이트낭비에 인생을 소모해볼까 했더니 으음... 은근 갈잙갈잙 사람 신경을 긁습니다열
딱히 분리하려고 애쓰는 건 아닌데 그냥 덕질 성향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배우에 대한 애정으로 잘 안옮겨가는 타입이에열 그래서 보통은 RPS에는 별로 관심 없어해열 (놈3는 정말 제 덕질 인생에 희대의 장르로 남을 거예열 ㅋㅋㅋ) 솔직히 말하자면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배우 개인에게 거는 기대치가 있었다면 이미 엘레멘트리 루시 리우 사태때 이미 충분히 조절해둔 상태였어열 그리고 전 원래 연기잘하는 배우한테는 뭐라 하고 싶지 않아열 본업이 연기질이고 사생활 관리와 이미지메이킹은 부업인데 부업이 거지같아도 본업 잘하면 어쨌거나 극장에는 갑니다. 전 서비스 더럽게 불친절해도 음식이 맛있으면 그 식당 계속 가는 여자예열 ㅠㅠ
그에 반해 팬픽 작가 공개능욕은 좀 많이 빡치네열 뭐하는 짓인가열 그렇게 배우 입에서 '저 이상한 팬걸들' 소리가 듣고 싶나열 미디어 니들은 재미있겠지열 아무리 문제의 인터뷰어를 다구리쳐도 클릭수만 오르면 니들은 장땡 아닌가열. 언론의 자기 배설물을 연료로 삼아 가는 반영구기관스러운 행태는 언제 접해도 한결같은 강도로 역겹네열
이건 순전히 제 주관적인 삘링인데 3시즌에 메리 모스턴이 나옴 & 아만다 여사가 캐스팅된 거 때문에 슬래쉬 팬덤이 부글부글하자 그때부터 제작진이 은근히 팬덤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한 거 같아열. 게이드립은 맘껏 쳐도 진짜로 게이로 만들 생각은 아니었던 거 다 알아열 저도 그게 떡밥에 불과하다는 거 알면서도 좋다고 열심히 받아처먹었어열 지금 그 미묘한 태도가 완전히 이해안가는 것도 아니예열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같아열 그래도 미묘하게 상하는 빈정은 어쩔 수 없네열 전 원작에서부터 메리가 좋았고 심지어 가이 리치 버전에서도 메리가 좋았어열 그래서 마틴의 현실 파트너인 아만다 여사가 캐스팅된 것도 정말 아무 상관없었어열 거기에 일부 팬들이 (어쩌면 일부라고 퉁치기엔 좀 많은 팬들이;;) 좀 찌질하게 반응한 건 사실이에열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팬덤 내부에서 충분히 자정들어간 거 같은데 좀 서운하네열 괜찮아열 3시즌 괜찮게 뽑히면 난 다 잊을 거니까 아니 그냥 셜록이가 열나 존에게 처맞기만 해도 잊을 거예열
마존이 땡기네열
오랜만에 HBO ROME을 정주행했더니 로마AU도 땡겨열
존 왓슨에게는 다른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습관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자기가 마시는 차나 손님에게 대접할 차는 꼭 자기 손으로 직접 탄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쇠락했다하나 공화국의 역사 500년과 함께 해온 최고 명문가의 수장이 노예들에게나 시킬 일을 직접 하다니. 그가 존 왓슨이 아니었다면 훨씬 시끄러운 구설수에 오를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로프트는 아무 말 없이 기꺼운 태도로 존이 건네주는 찻잔을 건네받았다. 하얀 바탕에 잎사귀를 추상화한 도안이 선명한 푸른색으로 그려넣어진 도기 찻잔이었다. 원로원 의원의 품위에 맞지 않게 궁상맞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하는 그가 유일하게 부리는 사치였다.
“언제나처럼 맛있군.”
“자네만큼 내 차를 달갑게 마셔주는 이도 별로 없지. 그래, 오늘은 어떤 일로 날 찾아오셨나?”
“....그리고 항상 단도직입적이고. 어찌나 군인다운 기상인지.”
미소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표정으로 웃으며 존이 대꾸했다.
“자네와의 대화는 길어지면 꼭 사단이 나더라고. 마이크로프트 홈즈, 친애하는 아르고스의 왕. 본론으로 들어가주게.”
존은 폭군을 내쫓고 공화국 역사의 시작을 연 선조를 둔 후손치고는 참으로 태연하게, 아무런 아이러니나 냉소도 섞지 않고 마이크로프트를 왕이라고 불렀다. 그저 신화적인 비유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도 이것이 원로원 의원이 집정관에게 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위험하다. 불을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조심성 없는데 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충분히 알고 있는 어른의 짓이니 야단을 칠 수도 없다. 마이크로프트는 습관처럼 웃었다. 그가 얼마나 그럴싸하고 근사하게 웃든, 존은 그게 그저 조건반사에 불과하다는 걸 그를 처음 만난 날부터 알아차렸다. 즉, 마이크로프트 홈즈에게 있어서 존은 동료이자 친우인 동시에 천적이다. 그가 아무리 교활하고 치밀하게 움직여도 이 남자만은 속일 수가 없었다. 로도스섬에서 같이 동문수학하던 시절부터 성공한 예가 없다. 기밀을 수호하고 계략을 세우는 것이 호흡이나 식사처럼 생리작용의 하나가 되어버린 지금의 마이크로프트에게는 자신의 계획을 온전히 털어놓고 솔직하게 협조를 구해야만 하는 상황 자체가 대단히 불리하게 느껴졌다.
“이번에 상정할 농지정비법안에 관한 일이네. 자네의 도움이 필요해.”
“토지개혁법안을 말하는 거겠지. 그것에 대해서라면 난 이미 자네한테 팔린 지 오래인데 굳이 왜?”
“지지연설을 부탁하네.”
존은 잠시 눈을 굴렸다.
“좋아, 어차피 팔린 거 비싸게 굴어봤자 소용없지. 자네 성향상 연설문도 미리 준비해뒀을 것 같은데 어디 있나?”
마이크로프트가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필요한 건 자네의 말이야. 자네의 머릿속에서 태어나 자네의 입을 통해 세상으로 나올 자네의 단어와 문장들이 필요해.”
저의 마존은 언제나 셜존을 베이스로 깔져. 사실 모든 컵흘링이 셜존을 베이스로 까는 듯. 레셜이나 마셜을 밀어도 셜존이 낑겨있을 듯
“다수의 찰과상과 절상, 자상은 총 26군데. 그 중 치명타는 3개 정도. 찌른 방향과 사용된 흉기의 흔적이 제각각인 것으로 보아 다수의 범인이 피해자 한 사람을 동시에 공격한 듯 해. 그런데 상처들 사이의 간격은 매우 좁아. 이래서야 범인들끼리 찌르기도 했겠는 걸.”
오스티아 항구 부근 하수도에서 발견된 젊은 남자의 시신은 처음에는 그 손상의 수준과 나체로 발견된 점 때문에 노예일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셜록 홈즈의 조사 결과, 죽은 남자의 신원은 에퀴테스 계급 중에서도 속주 총독과 집정관을 여럿 배출한 권력자 집안의 자제로 밝혀졌다. 수사는 급 방향을 틀었고 셜록 홈즈의 요청에 따라 존 왓슨이 법무관 대행으로서 수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군지휘관으로서의 경험과 개인적인 식견으로 인해 어지간한 의사보다도 인체에 대한 상세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존은 셜록에게 처음으로 다른 사람과 팀을 이루어져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검시를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오는 길은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였다. 야경꾼이 있다고 하나 수도와 같은 거대 도시의 치안을 유지하기에는 역부족. 셜록은 존에게 자기 집에서 자고 갈 것을 권유했다. 존은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으나 마침 배가 고프기 시작했고 존의 노예들과 달리 셜록의 노예들은 주인의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익숙해져서 언제든 그가 원할 때면 능숙하고 빠르게 식사를 차려줄 수 있었다. 바로 앉아서 먹는 식사를 서서 먹는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여느 귀족과는 달리, 젊은 날을 전장에서 보낸 존은 앉아서 먹는 것이 편했다. 무엇보다 빠르게 먹을 수 있고 식사 후 소화도 더 잘된다는 이점이 있었다. 식었지만 여전히 맛있는 자고새구이와 구운 올리브, 꿀과 계피를 넣은 무화과절임과 빵이 차려져 나왔다. 열심히 오물거리며 눈 앞의 식사를 해치우는 존과 달리 셜록은 그런 존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존은 셜록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런 것에 신경쓰기엔 입에 들어가고 있는 음식들이 너무 맛있었다. 딱히 자기 요리사에게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먹는 걸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음식에 대한 기준이 ‘상하지 않은 것’ 수준인 셜록에게 이렇게 훌륭한 실력의 요리사 노예가 있다는 건 대단히 불공평한 일이라고 존은 생각했다.
“당신이 내 형을 숭배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요.”
존은 저도 모르게 콧방귀를 꼈다.
“그렇다고 형이 당신 약점을 잡고 있는 것도 아니죠.”
대체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짐작조차 가지 않아서 존은 접시에서 눈을 떼고 셜록을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