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데퓨 2차 감상

2014. 6. 10. 03:47

1. 엑퍼클은 그래도 최소 세번은 봤던 거 같은데 엑데퓨는 훨씬 매끈하게 잘 뽑힌 영화라고 하면서도 3번씩 볼 마음은 안든다. 매튜 본은 진짜 끝내준다 싶었던 장면과 저게 뭐야 풉하고 뿜기는 장면이 좀 뒤섞여있었는데 반해 싱어는 뿜끼는 장면 하나도 없이 잘 만들었는데 진짜 끝내준다 싶은 장면도 나중에 되돌이켜 볼때나 생각나지, 또 보고 싶어서 못견디겠다 싶은 마음까지는 안드는 듯. 아니면 그냥 내가 늙어서 그럴 수도 쿨럭쿨럭;; 


2. 새삼 예고편 재탕했더니 로그 ㅠㅠㅠㅠ 찍어놓고 최종 편집에서 날아간 장면이 엄청난 가보다. 아예 대본 바꾸고 재촬영한 장면도 있네. 



Posted by 파란발톱

1. 으아 다행이야 ㅠㅠ 통했어 ㅠㅠㅠ 싱어놈이 해냈다 ㅠㅠㅠ 싱어더러 놈놈하는 거 치고는 슈퍼맨 리턴즈도 잘 봤고 엑스맨 3도 그리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만 그래도 이제야 돌아와서 브랫 레트너와 폭스사가 깽판치고 간 엑스맨 3 수습해주는 너란 새끼 엑스맨 감독새끼 ㅠㅠ 


2. 매튜 본도 나쁜 감독은 아니다만 이름값과 돈값의 차이가 이리 날 줄이야. 액션과 시나리오의 때깔이 다르네. 아직까지도 엑퍼클 각본을 좀 우습게 보고 있는 1인.... 




Posted by 파란발톱




무척 재미있게 본 영화였지만 완성도적인 면에서 그다지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쇼우 패거리의 작당으로 쿠바 사태가 일어났다고 진지하게(설령 그것이 장르 내에서만 허용되는 얄팍한 진지함이었다고 해도) 믿기에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우주의 끝처럼 경이롭게 무한하지 않던가. 무엇보다 찰스와 에릭이 한 팀으로 지낸 시기가 너무 짧다는 것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굳이 팬들은 생각하기도 싫어하는 엑스맨 3가 아니라도 엑스맨 1,2에서 보여지는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의 관계는 이보다는 더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감정의 지층을 품고 있었는 것 같았는데 말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리부트일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리부트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극 중에서 찰스와 에릭의 관계가 시작되고 끝나는 모습은 그다지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매그니토가 아닌 에릭 랜셔라는 캐릭터를 위한 프리퀼이었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 관심과 애정을 홀라당 가져간 건 더없이 완벽한 에릭 랜셔를 구현해내서 (연약함과 강함, 편협함과 애정, 지성과 잔인함이 실로 절묘한 비율로 뒤섞여있었다) 과연 (과대망상과 피해망상에 빠진 주제에 더없이 근사하기 짝이 없었던) 뮤턴트 우월주의자이자 테러리스트 조직의 수장인 매그니토를 표현하는 건 오히려 걱정이 되는 마이클 패스밴더가 아니라 찰스 프란시스 자비에를 연기한 제임스 매커보이였다. 완성도 면에서 훨씬 높다고 평가하고 있는 엑스멘 지난 시리즈들에서 (완성도라기보다는 돈 들인 태가 팍팍 난다고 하는게 더 공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ㅋ) 내가 프로페서X에 대해 애정을 품은 적은 없으므로 이건 순전히 매커보이의 공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게는 이 남자가 상대가 에릭이든 레이븐이든 가감없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단 한번도 없어보였던 것이다. 진심이기는 했다. 그러나 진실은 아니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피어올랐고 그 호기심은 곧 애정과 탐구심으로 발전했다. 온화함을 형상화한 것 같은 모습으로 평화를 말하지만 난 이 남자야말로 생애 단 한순간도 평화로웠던 적이 없었을 거라 믿는다. 그가 평화라고 믿는 것은 아마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화보다는 구도자들의 평정에 가까울 것이고 그것이 마치 선택 가능한 옵션이나 되는 양 에릭에게 권유했을 때 이 남자는 분명히 오만했다. 더없이 선량하고 상냥하기에 도리어 더 오만한 그가 인간과 뮤턴트 사이의 평화와 공존을 이야기했을때 나는 위대한 거짓말쟁이의 얼굴을 보았다. 자기는 믿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믿으라고 종용하는 자의 얼굴은 아름다웠으나 신빙성은 없었다. 자기가 다루는 철처럼 완고하고 차가운 에릭은 처음 만난 순간 이후로 찰스 앞에서는 시종일관 녹기 시작하는 비누처럼 물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에는 조금도 귀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그의 말은 나조차도 설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렇게 살 수 밖에 없고 나는 이미 신념이라기보다는 강박이나 운명에 가까운 삶의 방식을 이해한다. 나는 언제나 희망을 믿지 않으면서도 계속 희망할 수 밖에 없는 자들에게 약했다. 보답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자들을 숭고하다고 생각해온 것처럼.   

Posted by 파란발톱
이 이야기에 왜 집착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에찰은 에찰인데 배경만 에찰이고 진짜 중요한 얘기는 오리지널 캐릭터들간에서'만' 일어나고 있잖아. 심지어 BL이라고 하기도 힘들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얘기. 아마도 에릭, 아니 그보다는 찰스 자비에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내가 보고 싶은 일면을 보기 위해서는 좀 더 색다른 필터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모양. 그 필터를 내가 만들어내야만 했던 건 원작에 대한 조예가 없는 영화팬의 얄팍한 지식풀 때문 ㅠㅠ 이런 거에 자괴감 느끼면서도 매커보이 얼굴을 하지 않은 찰스 자비에에게는 별 관심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음 ㅠㅠ

엠프렉 주의. 에찰 분량 mg 수준 주의. 오리지널 캐릭터 대주의  

 



Posted by 파란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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